서울의소리 “김건희, 디올백 두달 전 양주·북한 관련 책도 받아”
최 목사 “서적 8권, 스탠드, 전통주 등 건네”
대통령실, 보도에 별도 입장 내놓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2년 7월과 8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술과 전기스탠드 등을 받았다고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25일 보도했다. 최 목사는 지난해 11월 이 채널에서 자신이 건넨 디올(디오르) 가방을 김 여사가 받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서울의소리’가 이날 공개한 영상을 보면, 최 목사는 2022년 7월23일 김 여사에게 고급 양주와 북한, 노동 관련 책 8권을 전달하려고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상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찾았다. 이는 최 목사가 300만원가량의 디올 가방을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하기 두달 전이다.
영상에서 최 목사는 김 여사의 비서와 통화한 경호 담당 직원의 안내로, 건물 1층 보안검색대 직원에게 들고 간 물품들을 맡겼고 이튿날 김 여사에게 ‘너무 잘 받았습니다. 안 그래도 책 읽어보려고요. 술도 주셨어요. 어제 뵙지 못해 아쉽고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문자 대화 화면을 공개했다.
최 목사는 다음달인 2022년 8월19일 김 여사와 사전 약속 없이 코바나컨텐츠를 찾아 ‘김 여사에게 전달해달라’며 일반 경비원에게 전기 스탠드와 전통주를 맡겼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9월5일쯤 김 여사의 비서로부터 ‘저번에 주신 건 제가 잘 받아서 전달드렸다’ 내용의 전화가 왔다”며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최 목사는 7월과 8월 전달한 물품을 모두 돌려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최 목사의 주장대로라면 김 여사가 그에게 물품을 받은 것은 네차례다. 최 목사는 2022년에만 △6월 샤넬 화장품 세트 △7월23일 양주와 책 8권 △8월19일 전기스탠드와 전통주 △9월13일 디올 가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방송된 한국방송(KBS) 녹화 대담에서 김 여사가 최 목사에게 명품 가방을 받은 것에 관해 “(최 목사가 김 여사) 아버지와 동향이고 친분을 얘기하면서 왔다.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 그것을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이날 ‘서울의소리’에서 경비원 등을 통해 김 여사에게 어렵지 않게 물품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해당 보도에 대해서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