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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의 벽-페루

더불어 걷는 길 2023. 9. 8. 07:27

 

 

페루, 허물어지는 빈부 격차 상징 '수치의 벽'

【앵커】
페루 리마에는 빈민촌과 부촌을 가르는 '수치의 벽'이 있습니다.
국가 간에도 없는 장벽이 한 도시 안에 있었던 셈인데요.
법원이 최근 이 장벽을 철거하라고 명령하면서,
페루 사회의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김준호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페루 수도 리마엔 판잣집들이 세워져있는 가난한 빈촌과 반대쪽엔 수영장이 딸린 고급 주택들이 즐비한 부촌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엔 높이 3m, 길이 10km 콘크리트 장벽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페루 빈부격차의 상징처럼 여겨지며 '수치의 벽'이라 불려 왔습니다.

수치의 벽은 1980년대 부유한 지역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세워지기 시작해 끝없이 확장돼 왔습니다.

결국 한 시민이 소송을 제기했고 페루 헌법재판소가 이 벽이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차별적이라는 이유로 철거를 명령했습니다.

[구스타보 구티에레즈 / 헌법재판소 재판관 : 자유로운 통행을 막을 뿐 아니라 이웃의 존엄성을 해치고,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경계로 인한 분열이 두 집단 또는 사회를 분리하고 있습니다. ]

토지 강탈과 인신 매매 같은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며 현직 시장이 국제기구 항소를 공언하는 등 반발도 거셌습니다.

하지만 법원 명령에 따라 지난주부터 철거를 시작했고 리마시를 영원히 가를 줄 알았던 장벽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훌리오 세자르 까리온 / 정착지 회장 : 심지어 다른 두 국가 간에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당국은 이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더 이상 장벽은 없습니다. ]

법원이 명령한 철거 시한은 앞으로 6개월.

빈부를 가르던 장벽이 사라지면 걱정대로 범죄가 늘어날지, 아니면 다른 보완 대책을 통해 장벽은 필요 없었다는 걸 깨달을지.

내년 봄, '수치의 벽'이 완전히 사라진 페루 수도 리마의 또 다른 모습이 나타날 전망입니다.

월드뉴스 김준호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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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OBS경인TV(http://www.ob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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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월드]빈·부촌 가르던 페루 '수치의 벽' 허물어지다

기사입력 2023-09-07 07:46 l 최종수정 2023-09-07 07:50
 
 
 
<허물어지는 '수치의 벽'>

페루 리마.

인부들이 언덕을 따라 길게 늘어선 장벽을 철거 중입니다.

장벽을 사이에 두고 판잣집들로 이뤄진 마을과 고급 주택이 즐비한 도시가 대비를 이루는데요.

빈민촌과 부촌을 가르던 이른바 '수치의 벽'이 허물어지기 시작한 겁니다.

1980년대 반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벽이, 점차 부유한 지역을 보호한다며 확장돼왔는데요.

이에 헌법재판소가 드디어 철거를 명령했습니다.

통행권과 함께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한다는 이유죠.

일부 우려대로 범죄가 늘어날지 빈부 갈등 해소의 첫 단추가 될지, 페루 사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굿모닝월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