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해명 지켜본 시간은 지옥같았다"..국제 청원사이트에 올라온 비판 글
"한동훈 해명 지켜본 시간은 지옥같았다"..국제 청원사이트에 올라온 비판 글
김동환 입력 2022. 05. 17. 17:39
미국에서 자녀를 키운다며 자신을 교포 엄마라고 소개한 누리꾼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의 스펙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국제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에 게재했다.
청원인은 ‘한동훈 딸의 허위 스펙 의혹에 대한 미주 한인들의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희는 미국에 거주하며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 미주 교포 엄마들”이라고 먼저 소개했다. 이어 “한동훈 딸의 각종 의혹과 한동훈 측 해명을 지켜보던 지난 며칠간은 저희에게 지옥 같은 시간이었다”며 “이 사태를 지지 정당에 따른 진영의 논리로 이해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번 의혹의 본질을 ‘한국 특권층이 미국 명문대 진학을 위해 촘촘히 설계하고 실행했던 조직 범죄’로 규정하고, “새 정부 법무부 장관 가족이 얽힌 범죄 카르텔의 직간접적 피해자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들의 자녀라는 사실이 저희를 공분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공정과 정의의 참뜻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적힌 청원글에는 ▲약탈적 학술지의 논문 발표는 허위로 학생의 우수한 학문적 잠재성을 포장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며 ▲반복적인 표절의 문제와 대필 저자 문제는 미성년자의 미숙한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비판 등이 들어있다.
아울러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었다는 한동훈 측 해명은 면죄부가 되지 않으며 ▲‘선한 의도’는 부정한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고 ▲한동훈 딸의 스펙에 드리워진 영악하고 교활한 어른들의 조직적 개입에 분노한다는 내용도 있다.
청원인은 “다시 한번 한동훈에게 묻고 싶다. 입시에 사용할 계획이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며 “왜 당신들의 탐욕에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봐야 하며 왜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이 되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계속해서 “아무리 기만적인 말로 해명한다고 해도 우리는 끝까지 파헤칠 것이며, 진짜 공정이 무엇인지 그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질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명 인원 5000명을 목표로 개설된 이 청원글에는 17일 오후 5시30분까지 4400여명이 서명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청원글 주소를 공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임명했다. 다만,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는 보류했다.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부 수장으로 임명된 한 장관은 대통령의 사법 분야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