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수락산 정상석 파괴 기차바위 밧줄 절단한 범인 체포

더불어 걷는 길 2022. 4. 2. 18:25

"봉우리 아래 등산객 있었으면 참변"..정상석 훼손범에 추가 혐의 적용?

이상휼 기자 입력 2022. 04. 02. 16:12 
무거운 바윗돌 굴려 등산객 안전 심각히 위협 '중범죄'
20대 남성, 혐의 부인·증거인멸 정황 포착..수사력 집중
20대 남성이 훼손한 수락산 정상석 © 뉴스1 (사진촬영 2020.9.20. 이상휼 기자)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수락산·불암산 각 봉우리의 정상석을 훼손한 20대 남성은 지난해 말부터 인적이 드문 시간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연쇄 비석 훼손범인 20대 대학생에 대해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사건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추가적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설치한 로프를 끊은 점, 등산객들이 몰리는 정상 아래로 무거운 바윗덩어리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갑자기 굴려버린 점 등에 비춰볼 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인명피해를 노린 것 아니냐는 점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받고 있는 A씨(20)는 지난해 말 수락산 도솔봉 정상석을 밀어서 아래로 추락시켰다.

이어 지난 1월 말께 수락산 기차바위 안전로프 6개를 톱으로 끊었다.

또한 3월 초 수락산 도정봉 정상석, 중순께 수락산 주봉 정상석, 21일께 불암산 애기봉 정상석, 27일께 수락산 국사봉 정상석을 훼손해 낭떠러지로 추락시켰다.

일부 맨손으로 하거나 쇠지렛대(속칭 빠루)를 이용했다.

주로 오후 늦은 시간대 등산객들의 발길이 뜸해진 틈을 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건장하고 다부진 체격의 A씨는 혼자의 힘으로 무거운 정상석을 훼손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사건 발생 관할지인 의정부경찰과 남양주북부경찰서는 인근의 CCTV 수천대를 뒤져 서울 노원구 A씨의 자택에서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 처음 찾아갔을 때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이후 증거를 보강해 경찰이 찾아가 추궁하자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그 사이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어뒀던 정상석 훼손 모습 사진을 지운 흔적 등 증거인멸 정황 포착됐고,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등을 진행하고 있다.

불구속 상태 수사로는 추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이 예상됨에 따라 경찰은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수 등산객들과 시민들은 '만약 사람이 봉우리 아래 있었더라면 굴러떨어지는 정상석에 맞아 대형 참사가 벌어졌을 위험이 크다'며 강력한 혐의 적용을 요구하는 여론이다.

경찰도 이 같은 주장이 일부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약 4개월에 걸쳐 범행한 점, 범죄 행위에 대해 부인한 점, 다소 무거운 쇠지렛대나 톱을 챙겨 정상까지 가서 치밀하게 계획해 범행한 점, 자신의 범죄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던 점 등을 참작해 추가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추가 혐의를 적용할 경우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