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얼음장 밑 계류서 6달 ‘포접’, 물두꺼비 수수께끼
더불어 걷는 길
2020. 1. 27. 15:14
얼음장 밑 계류서 6달 ‘포접’, 물두꺼비 수수께끼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ecology_evolution/925722.html?_fr=mt3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ecology_evolution/925722.html?_fr=mt3#csidx2aebe41913c758fa776e4f27a7396d9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ecology_evolution/925722.html?_fr=mt3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animalpeople/ecology_evolution/925722.html?_fr=mt3#csidx2aebe41913c758fa776e4f27a7396d9

백두대간 솟은 뒤 고산 환경 적응…빙하기 때 지리산 ‘피난처’

암수가 포접한 상태로 계류속에서 겨울을 나는 물두꺼비. 육상에서 다시 물속으로 서식지를 옮긴 배경은 백두대간의 탄생이다. 국립공원연구원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흐르는 물은 얼지 않는다물두꺼비는 몸길이가 4∼6㎝로 작고 고막이 없으며 뒷다리의 물갈퀴가 발달하는 등 고산 계류 환경에 적응한 형태를 지닌다. 두꺼비가 고인 물에 알을 낳는 것과 달리 물두꺼비는 흐르는 물에 알을 낳는데, 알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알집에 돌과 모래를 섞는다.무엇보다 물두꺼비가 겨울을 나는 방식이 독특하다. 11∼1월 고산의 추위로 개울이 얼어붙으면 물이 흐르는 바닥에서 월동하는데, 이듬해 3∼4월 산란기까지 수컷이 앞발로 암컷을 뒤에서 끌어안는 포접 자세로 3∼6개월 동안 흐르는 물속 바위 밑에서 보낸다. 일반적인 양서류의 포접 시간이 몇 분에서 길어야 몇 시간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박대식 강원대 교수팀은 강원도 춘천과 월악산에서 월동 중인 물두꺼비 684마리를 조사했는데, 모든 암컷이 수컷과 포접 상태였다고 2009년 과학저널 ‘동물학 연구’에 밝힌 바 있다.

물두꺼비는 세계에서 남·북한과 중국 동북부에만 서식하는 동북아 고유종이다. 환경부 제공.
한반도는 빙하기 ‘피난처’연구자들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물두꺼비 종이 탄생한 시점을 430만년 전으로 계산했다. 이후 홍적세에 들어와 적어도 6번의 빙하기와 간빙기가 닥치며 물두꺼비의 서식지가 남하와 북상을 되풀이했다.흥미롭게도 이런 변동 과정에서 지리산은 빙하기 때 안전하게 피신했다가 간빙기에 확산해 나갈 거점이 되는 피난처 구실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 물두꺼비의 유전자는 가장 오랜 유형이었고 중국 랴오닝 성 물두꺼비는 가장 나중에 분화된 유형이었다. 연구자들은 “두 지역의 샘플 수를 늘려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리산은 이 양서류의 유일한 빙하기 피난처 구실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동북아 물두꺼비의 고향은 백두대간의 종착지인 지리산일 가능성이 있다. 국립공원연구원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