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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열 열사 추모식, 내빈 소개도 조의 화환도 없었던 까닭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열어... "그 정신을 계승하는 것, 우리 모두의 책무"

더불어 걷는 길 2025. 4. 11. 18:42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하승훈 용마고 학생대표.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추모의벽 제막식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그 민주주의도 이번 12·3 계엄 내란으로 한순간 무너져 내릴뻔했다. 그러나 현명하고 용기있는 국민이 막아냈고, 마침내 내란수괴는 헌법에 따라 파면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완성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에 다시 서게 된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오늘 1960년 4월 혁명을 되새기는 이유이다."

김창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이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에서 대회사를 하며 강조한 말이다.

김 회장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때때로 거짓이 진실을 능멸하고 불의가 정의를 짓밟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그러나 끝내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고 불의는 정의를 이길 수 없으며, 더더욱 국민을 이긴 독재자는 없다'라는 사실을 김주열 열사를 비롯한 민주열사들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역사의 교훈이다"라고 했다.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민주사회 만들어야"

 
남원 출신인 김주열(1944~1960) 열사는 옛 마산상업고등학교(현 용마고)에 입학시험을 보기 위해 1960년 3월 10일 창원마산에 살았던 이모할머니 집에 왔고, 다음 날 시험을 치렀다.

그해 3월 15일, 이승만자유당정권이 저지른 부정선거에 항거한 시민들의 의거에 형(광열)과 함께 참여했던 김주열 열사는 이날 저녁 최루탄에 맞아 사망했으며, 행방불명 되었다가 그해 4월 11일 신포동 중앙부두 앞 바다에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김주열 살려내라"라며 4·11민주항쟁(마산 2차의거)을 벌였고,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2010년 4월 11일 '김주열 열사 범국민장'을 치렀고, 시신인양지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 때인 2011년 9월 '경남도 기념물 제277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날 기념식은 김희정씨의 사회로, 박영운·김산·김희정·하동임·이경민·김진희씨가 노래 '남원 땅에 잠들었네', '민중의 노래'를 불렀고, '추모의 벽 제막식'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서윤경 시인이 시 '다시 너를 부른다'(복효근 시), '다시 김주열'(김영만 시)을 낭송했다.

이영노 남원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김주열 열사가 꿈꾸셨을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며, 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굳건한 민주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박완수 도지사의 기념사를 대독하며 "경남도는 앞으로도 민주영령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며, 그 정신을 우리의 청소년들과 미래세대에 남기기 위해 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정신 계승을 위한 기념사업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했다.

송근현 경남도교육청 부교육감은 박종훈 교육감의 기념사를 대신 읽으며 "4·11민주항쟁은 부정과 불의에 맞선 용기이자 더 나은 사회를 향한 열만이며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원한 등불이다"라며 "그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무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약속"이라고 했다.

박동진 마산합포구청장은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의 기념사를 대독하며 "그 항쟁은 4·19의거의 도화선이 되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물줄기를 바꿔놓은 계기가 되었다"라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는 김주열열사를 비롯한 애국열사들의 고귀한 희생이 남긴 결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서열에 따라 배열하는 것, 행사 취지에 맞지 않아"

하승훈 용마고 학생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고향 남원에서 먼 길 떠나오셨음에도 옳은 민주주의 그것 하나 바로 잡기 위해 몸 바치신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 아프고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난다"라며 "열사의 민주주의를 바라본 눈 덕에 우리는 다양한 민주화운동을 거치며 지금의 민주주의로 올 수 있게 되었다"라고 했다.

그는 "65년이 지난 지금도 열사이자 선배이신 당신을 기억하고, 그 뒤로도 절대 잊을 수가 없다"라며 "화사한 민주의 봄을 맞이한 우리가 열사를 잊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다"라고 했다.

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으로 구성된 '희노애락' 합창단이 노래 '고진감래'와 '바위처럼'을 불렀다.

아어 이춘 작가의 사회로 김주열열사장학회(회장 이상익)가 용마고 학생 3명과 남원 금지중 전교생 10명한테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내빈소개를 하지 않았고, 조의화환을 받지 않았다. 김희정 사회자은 "민주제단에 목숨을 바친 열사들 앞에서는 모두가 나를 내세우지 않는 추모객으로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에 내빈소개를 않는다"라며 "사회적 지위나 신분에 따라 서열을 정하는 지정좌석을 두지 않았고, 조의 화환을 받지 않았다"라고 했다.

그는 "서열에 따라 배열하는 것이 행사 취지에 맞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열사들에게는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꽃, 살아있는 꽃으로 보일 것"이라며 "따라서 일반적인 행사 격식을 따르지 않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했다.
 
 

https://youtu.be/SlNRxfB3PX0
 
4.11 민주항쟁은 4.19의 시작, "민주주의 새 출발" 다짐 [현장영상] 윤성효관련영상보기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문순규 창원시의원 헌화.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송근현 부교육감 헌화.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시낭송.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김창호 회장.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이영노 회장.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박명균 행정부지사.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송근현 부교육감.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박동진 마산합포구청장. ⓒ 윤성효관련사진보기
11일 오전 창원마산 김주열열사시신인양지에서 열린 '제65주년 4.11민주항쟁 기념, 김주열 열사 추모식' ⓒ 윤성효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