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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김순호 경찰국장 인노회 밀고' 증언 보도 삭제

더불어 걷는 길 2022. 8. 9. 17:47

 

 

 

TV조선- '김순호 경찰국장 인노회 밀고' 증언 보도 삭제

4일 홍승상 전 경감 인터뷰, 8일 보도
"대학생 김순호가 찾아와 부탁, 인노회 수사에 도움 줘 스카우트"
"안보정국 전환시키는 데 큰 역할… 내가 책임지고 특채"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TV조선이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치안감)의 '프락치 특채' 의혹을 뒷받침하는 전 경찰 관계자의 증언이 담긴 보도를 삭제했다. 1989년 김순호 국장 특별채용을 담당했다는 홍승상 전 경감(전 내무부 치안본부 대공3부 소속)을 인터뷰한 내용으로 홍 전 경감은 당시 김 국장으로부터 '인노회 사건' 수사에 도움을 받고 '스카우트'를 진행했다고 TV조선에 진술했다. TV조선은 해당 보도에서 홍 전 경감을 'A 씨'로 익명 처리했다.  

TV조선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 8일 오후 2시 경 <[취재후 Talk]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입직' 논란… 당시 특채했던 경찰 얘기 들어보니>를 통해 전했다. 그러나 9일 해당 보도는 TV조선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미디어스는 삭제되기 전 TV조선 보도를 확인했다. 현재 김순호 경찰국장은 과거 노동운동을 함께 했던 동료들을 밀고한 대가로 특채됐다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TV조선 8월 8일 기사 <[취재후 Talk]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입직' 논란… 당시 특채했던 경찰 얘기 들어보니> 갈무리
홍 전 경감은 지난 4일 TV조선 인터뷰에 응했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1989년 초 '성균관대 학생 김순호'는 광주고 선배이자 당시 치안본부 대공수사단 수사대장이던 홍 전 경감을 다짜고짜 찾아 "제가 운동권에서 빠져나오려고 하는데 도와주십시오"라는 말을 했다.

홍 전 경감은 "(김 국장이) 운동권에서 이념을 많이 배운 사람이라, 운동권 사건 관련 증거물들이 오면 분석을 시킨 거야. 그래서 그 사람한테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대표적인 사건이 인노회 사건인데"이라고 말했다. 

'인노회 사건'이란 1989년 2월 내무부 치안본부가 노동운동 조직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약칭 인노회)를 이적 단체로 규정, 회원 15명을 구속한 국가보안법 남용 사건이다. 2020년 재심을 통해 '인노회'는 이적단체가 아니라고 확정됐다. 김순호 국장은 1988년 인노회에 가입해 '김봉진'이라는 가명으로 활동, 부천지역 조직 책임자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김 국장은 '인노회 사건'이 터지자 잠적했다가 같은 해 8월 경장으로 특별 채용돼 치안본부 대공수사과에서 경찰생활을 시작했다. 

홍 전 경감은 TV조선에 "그 사건(인노회 사건)을 할 때 많이 (김 국장)도움을 받았어. 안보 정국을 전환시키는 데 내가 봐서는 크게 역할을 한 사람이야"라면서 "김 국장이 운동권에서 완전히 빠져나왔고, 수사에 도움까지 줬잖아. 그래서 내가 특채로 그렇게 받아준 거야"라고 말했다. 

홍 전 경감은 "내 입장에서는 일종의 스카우트고, 저쪽(김 국장)입장에서는 자기 살기 위해서 설 자리를 선택하고 그런 거야"라며 "특채로 내가 (김 국장을) 받으려 할 때도 (윗선에서) '만약 저 사람이 배신을 하게 되면 당신이 책임지겠냐' 그래서 '내가 책임지겠다. 어떤 특명이든 책임지겠다'면서 특채를 시킨 거야"라고 했다. 또 홍 전 경감은 "(김 국장이)나를 알고 의도적으로 왔다고 봐야지"라며 "그때 내가 대공 수사의 왕초나 다름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TV조선 8월 8일자 김순호 초대 경찰국장 관련 취재파일은 9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홍 전 경감은 김 국장이 신임 의무교육을 안받은 이유에 대해 "'특채'니까"라고 TV조선에 설명했다. 홍 전 경감은 "시험 봐서 들어왔다고 그러면 '특채'가 아니지. 이런 게 바로 특채"라고 말했다. 경찰공무원 교육훈련규정에 따르면 경장 계급까지는 경찰에 신규 채용될 경우 의무적으로 신임교육을 받아야 한다. 김 국장은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6개월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교육을 받은 기록이 없다. 

TV조선은 "공정과 상식, 윤석열 대통령이 수차례 한 말이다. 초대 경찰국장에 오른 김순호 치안감의 입직 논란을 보며 윤 대통령의 이 말이 지켜졌는지 생각해봤다"면서 "김 국장을 둘러싼 의혹이 풀리지 않는다면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출범한 경찰국의 정당성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30년 넘게 이어온 김 국장 자신의 경찰 생활은… 다시 한 번 되뇌여본다. 공정과 상식"이라고 썼다.

김 국장은 '프락치 특채' 의혹, 신임 의무교육 절차 누락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7일 MBC는 인노회 사건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맡았던 홍 전 경감이 김 국장 채용과정을 담당했다고 보도했다. 김 국장은 MBC에 "홍 전 경감을 찾아가 '인노회' 이야기를 한 건 맞지만 거래를 하지는 않았다"며 "거래를 했으면 더 높은 직위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 KBS는 '인노회 사건' 수사기록을 입수해 수사 책임자가 홍 전 경감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김 국장은 KBS에 홍 전 경감이 자신의 채용에 관여했는지 확인해주기 어렵고, 자신은 인노회 사건에 영향을 준 사실이 없다고 했다.

출처 : 미디어스(http://www.media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