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주] [앵커]
추모, 교육시설보다 더 중요한 게 진상규명이겠죠.
세월호 침몰 원인의 하나로 지목돼 온 게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인 '스태빌라이저'의 이상 문제였습니다.
실제 이 스태빌라이저가 깨져있는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조타수는 특조위 청문회에서 '스태빌라이저'에서 이상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조○○/세월호 조타수/2016년 3월 : "날개(스태빌라이저) 부분에 뭔가 약간의 충격을 받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때(사고) 당시에…."]
스태빌라이저는 배가 좌우로 기우는 것을 막아줍니다.
지난해 11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이 장치의 이상이 침몰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선체를 인양해보니, 최대 25도까지 꺾일 수 있는 왼쪽 스태빌라이저가 50.9도까지 돌아가 있었고, 이렇게 되려면 무언가와 부딪혔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겁니다.
이를 뒷받침할 만한 세월호 인양 직후의 스태빌라이저 사진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인양업체에서 입수한 사진으로, 날개 부분이 깨져있습니다.
[정성욱/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진상규명 부장 : "아마 무언가에 의해서 깨지지 않았을까. 이게 쇠와 쇠끼리 부딪쳐야만 깨질 수 있는 부위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의심을 해서 (사참위에) 조사를 의뢰했던 거고…."]
하지만 1년 뒤, 세월호 유가족들이 찍은 사진에는 깨진 부분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증거 훼손 경위를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참위 관계자는 "만약 외부 충격이 있었다면 해당 부위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며 "침몰 원인과 관련이 있는지 다른 여러 정황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6월 활동 종료를 앞둔 사참위는 다음 달 중으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