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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면에 여권 '부글부글'.."부적절..받아들이기 어렵다"

더불어 걷는 길 2021. 12. 24. 13:10

박근혜 사면에 여권 '부글부글'.."부적절..받아들이기 어렵다"

이정현 기자 입력 2021. 12. 24. 11:13 
 
 
 
 
[the300]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4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 관련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1.12.24.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격 사면을 결정하자 여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과거에 매몰돼 다투지 말고 미래를 향해 힘을 합치자"는 메시지를 냈지만, 반발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면에 분명하고 일관되게 반대해 왔다"며 "국정농단을 밝힌 사람으로서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찬성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안 의원은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해야 하고 전 대통령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며 "전 대통령이라고 해서 쉽게 감옥을 나온다면 법치주의의 근간은 무너지게 된다"고 했다. 이어 "과거의 죄를 쉽게 용서해서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는 사례를 더 만들 수 없다"며 "친일파를 단죄하지 못한 역사, 전두환 학살자를 쉽게 풀어준 역사를 되풀이해선 안된다"고도 말했다.

또 "국민적 동의와 반성이라는 전제가 충족되지 않았다"며 "곧 출간될 자서전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긴 커녕 탄핵을 부정하고 선동이라고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통합은 국민이 정의롭다고 판단해야 가능하다"고 썼다.

범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에서는 황희석 최고위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꼭 중요한 순간에는 내 생각과 반대로 하시네"라며 "아래의 참모들 탓만 할 것도 아니다. 이 정부 하에서 개혁은 예전에 벌써 끝났던 것"이라고 적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면에 최소한의 국민적 동의도 구하지 않았다"고 썼다.

심 후보는 "전두환, 노태우 사면이 결코 국민통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대한민국 현대사를 왜곡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그 후유증은 지금 대선 후보들의 전두환 재평가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점도 큰 문제"라며 "대선 국면에서 거대 양당 후보가 모두 사법적 심판대 위에 올라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나서서 시민이 확립한 대통령의 윤리적 사법적 기준을 흔드는 행위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했다.

진보 성향의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페이스북에 "과거에 매몰돼 죄송하다"며 "우리같은 개, 돼지들이 뭘 알겠냐. 그래도 지지한다는 사생팬들과 함께 행복의 나라로 가십시오"라고 적기도 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